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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해

앨범타이틀 | 내마음의 노래 제11집  () ☞ 앨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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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모 시/김동환 곡/메조소프라노 이현아 /피아노 엄은경


미루나무 잎새에 내리는 달빛
강 언덕에 올라서 하늘을 본다
알 수 없어라 내가 구름인지
구름이 나인지 알 수 없어라
밤이 깊도록 강바람에 취하여
가만히 눈물을 글썽이네

골짜기 휘감는 저 범종 소리
산울림이 되어서 흐느끼는데
바람결에 휩쓸려 들려오는 소리
세상사 한순간 꿈같은 거라
수없이 떠오르는 상념
허허로이 스러지네 산 안개 속에


composition 21/내마음의 노래 제11집

2 진지한 감상 의견을 남겨주십시오.
벽악(碧嶽) 2004.04.11 15:03  
  그립고, 슬픈 회포는 부드러움 속에서 이루어지다네
흔들림없이, 마음이 구름되어 떠날 수만 있다면.....
물은 흘러도 그 언저리에 소리가 없는 것 같이
구름도 산 높이에 거리낌이 없는 것을.....
허허로운 상념 속에, 세상사 한 순간 꿈인 것을.
한성훈 2009.01.29 00:28  
아주 오래전부터 이 노랠 들었지요..
일하면서 그리고 차 안에서..
아내와 아이가 깊은 잠에 빠진 시간..
컴퓨터 앞에 뜻 모를 상념에 빠졌을 때도..

좋은 곡이 꼭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 받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제 마음 같아서는 조회수가..
천 번은 훨씬 넘어도 서운할 것 같은데..

‘그리운 마음’, ‘가시꽃 사랑’ 등..
애창 되는 당신의 수많은 작품으로 볼 때에..
이 곡은 많이 가려져 있답니다..

이 한밤 레드와인을 마시며 흐드러진 모습으로..
중독성이 강한 ‘운해’에 흠뻑 취해봅니다..
내가 구름인지 구름이 나인지 알 수 없듯..
와인에 취하는지 ‘운해’에 취하는지..
당신에 취하는지....

지난주 당신의 새로 나올 음반..
김동환 가곡 선집 <그리운 마음>에 수록되는..
여러 곡들을 녹음하면서..
많은 생각들이 스쳐갔습니다..

언제나 차분하고 조용한 성품을 가진 당신께선..
녹음 중에도 몇 번이나 흘리는 침을..
조심스럽게 손으로 가리우셨죠..

행여 그러한 모습을 못 본 척 하는 마음..
너무나 아팠습니다..

녹음했던 성악가가 이런 말씀을 하셨지요..
‘김동환 교수님의 작품에서는..
뭔가 이끌림이 있어요..‘ 라고..
그래서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김동환 교수님의 작품은 한마디로..
그리움입니다.‘ 라고..

다른 어느 교수님처럼..
수많은 제자를 거느리면서..
자신의 성을 쌓는 분도 아니시고..
노래가사처럼 세상사 한순간 꿈같은 거라고..
허허롭게 말씀하시는 것 같은..
그러한 환상에 오늘 밤 사로잡힙니다..

당신의 무한한 사랑을 받아오면서..
해드린 것 아무것도 없이..
이렇게 시간만 흘러갔습니다..

부디 건강하세요..
그리고 좋은 작품 더 만들어 주세요..

당신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잘났다고 외치는 사람이 아닌..
내면에서 조용히..
하지만 쉼 없는 열정을 가진 이들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세요..


당신의 너무도 부족한 제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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