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에게

유온규 시/한정임 곡/메조소프라노 정영자/피아노반주 조영선


차라리 미움같아 이불 그냥 덮어쓰오
죄그만 시계소리 이리도 크게 울려
한바탕 비라도 내려라 창문 열어 본다오
머리 맞대이고 귀엣말을 익힙니다
하얀 옷자락이 바람에 나부끼면
그날의 옹달샘 물을 갈증인양 떠마시오

어딘가 오고 있을 그 하늘을 그리며
이 밤도 쉬지 않고 수를 놓고 있다오
넌지시 사진틀 앞에 미소 지어도 보고요
두 손 모두우고 기도하여 보다가
화들짝 놀라며 둘레둘레 찾아보다
사연에 고운 물들여 읽고 또 읽습니다


Composition21 / 내마음의 노래 ‘97신작가곡집
길-한정임 예술가곡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