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모퉁이

이태문 시/이윤주 곡/소프라노 이병렬/피아노 신윤이

들바람 재잘되는 단수수 밭길을
손잡고 걸을 때면 앞서가던 참새들
그리운 고향냄새 허공에 흩어지고
흐느끼는 갈대밭은 오늘도 서걱인다
아-아 지금도 홀로 남은
초가지붕 하얀 저녁연기
산모퉁이 산모퉁이 걸어온다

드높은 하늘가에 저녁놀 피어올라
가슴에 흐르는 그리움이 붉게탄다
풀벌레 소리만 빈들에 남겨두고
찬서리에 시들어 울고있는 풀잎새
아-아 외로운 한떨기 들국화 꽃
오늘도 짙은 향기
산모퉁이 산모퉁이 걸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