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하정심 시/이재석 곡/서울바로크싱어즈


기다리는 정은 외롭고 만나리란 기약도 아픔이지
구름 걸리는 산마루에 우리 사랑 걸어 놔야겠네
오고 가는 바람이 흔들고 지나가도록 신륵사 절집에
하늘 향해 뻗어간 종마루 네귀에 걸려있는 풍경소리
종소리 흔드는 물고기가 하늘을 헤엄치네
물고기의 눈길 머문 자리에 피고 있는 능소화
눈 감은 물고기가 무엇을 보랴 싶은데
풍경소리 울리며 심안으로 볼 수 있다 하네.
아!! 쓸슬함 가득한 저 노을빛 따라 풍경소리 가고 있네
흘러가는 맑은 강줄기 따라 풍경소리 양수리의 따뜻한
마을 찾아가네 우리 사랑 강물에다 뿌려야겠네  
산마루에도 걸어놓고 바람에게도 알려야겠네
바람처럼 물처럼 흘러흘러 가도록 사랑은 모름지기
이래야 하거늘 아무 거침없이 흘러야 하거늘


제4회 서울창작합창제/한국작곡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