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노래

박영만 시/송재철 곡/소프라노 김희정/피아노 김수진

황홀하던 단풍 그 정열 다 식고
잎새들 몇 잎만 바람에 하늘대며
우리는 떨어져 어디로 가느냐
앙상한 가지 붙잡고 묻고 있네
눈구름 떠다 왜 머뭇거리나
낙엽은 굴러가다 왜 머뭇거리나

하늘은 나날이 드높아가고
맑은 거울로 우리를 비추네
갈대 비비는 소리 설레어 마음 설레어
흰구름 떠가며 귀 열고 듣네
오리떼 날아와 호수에 내려
달아나는 물고기 보며 웃음짓네

한국가곡학회 창작가곡 제7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