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의 꿈

박영우 시/신귀복 곡/소프라노 허미경/피아노 김도실

허공을 매만지던 계절의 바람을 따라
억새풀 서걱이는 세월의 뒤안길로
충혈된 눈을 씻으려 너 여기 왔는가
모시빛 은은함 속에 생기어린 핏줄 돋아
외로운 혼불을 켜 듣는 희디 흰 이역의 사연이
새벽 꿈을 깨우며 백사장에 스러진 너  
아  ~ 지금은 울지 않듯이 내일도 울지 않으랴만
절망에 그을린 몸 노을깃에 숨기며
한 무리 햇살 따라 가고만 싶은 고향만리

한국예술가곡연합회 신작예술가곡 제1집/드림쉐어(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