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김명희 시/신귀복 곡/피어노 정혜경, 첼로 성소희

푸르른 덕수궁에 옛노래 깃들이고
석조전 돌기둥에 서려있는 연꽃내음
이끼낀 중화전 일렁이는 빛보라도
오늘을 살자고 분수 속에 살아나네
지금은 가고 없는 그 시절 그 사람아

옛 임금 맺힌 한 작약속에 피어나도
역사의 그날은 가버리고 아니오네
대한문 돌담길 무심한 발걸음아
풀잎끝에 머무는 그리운 그 노래여
덕수궁 빈 뜰에 달빛만 쏟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