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인님, 반갑습니다. 그리고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사람은 기껏 8-90 지내다 땅보탬 되는데 이 나무는 무려 730 성상을 지냈다네요. 묵묵하지만 얼마나 많은 할 말을 지니고 있을까요. 그 침묵의 언어를 제가 감히 시어로 가두는 만용을 부린거지요. 미안하고 고맙고.. 그렇습니다. 그리고 박시인님의 작사곡 '가을엔 코스모스 되어'는 이미 많은 분들의 애청곡이 되었더군요. 늦었지만 이 자리 빌어 축하드립니다.
박금애 선생님의 가곡에 대한 깊은 애정, 늘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제가 느티나무를 보면서 이제서야 깨우친 것, 자연이 진실로 큰 스승이란 것을요. 저도 소낙비 내리치는 날 느티나무를 보았지요. 말없이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순종 앞에 저는 더 작아졌지요. 근데 문제는요 돌아서면 제가 그걸 금세 잊어버리는 거지요.
꽃구름언덕님, 반갑습니다. 다른 사람은 이미 다 알고 있는 그 의미들을 이제서야 깨달았다고 첫사랑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느티나무와의 사랑을 고백했습니다. 도심에서만 자란 제게는 집 안에서 매일 이 느티나무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커다란 감사였는데 이젠 들을 수까지 있어 감사에 감사를 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