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사슴

신영옥 시/송재철 곡/소프라노 조일순

먼 산 향하는 뿔위로 산울림의 바람소리
해맑은 귀를 열고 하루가 갇힌 울타리
속긴 목울음 상처로 남겨지고
잘려나간 두뿔사이 바람이 일때
구름자리 허리춤에 해무리 선다
칡넝쿨 줄기따라 남겨진 발자국
어느산천 보금자리에 선한 눈망울
하늘끝에 매달까 그리움은 언제나
기다림의 고운 꿈 꽃사슴 등에 타고
꽃사슴등에 타고 꿈길을 열어 가네
산 좋아 산으로 물좋아 물길따라 가꿔가는 마음
햇볕 쏟아지는 하늘가에 샘물로
사랑의 맑은 샘물로 솟아나
오늘도 아기사슴 햇살을 엮어 푸른꿈을 가꿔가네

한국가곡학회 창작가곡 제5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