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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감상실

꽃샘바람

앨범타이틀 | 한국가곡학회 2002년 창작가곡발표회  (2002) ☞ 앨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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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시/하오주 곡/소프라노 최훈녀/코리아필하모니오케스트라/지휘 박재광

꽃멀미 꽃멀미 꽃에 취하여
히루 종일 비틀비틀
길 잃은 몽달귀 몽달귀신이
몸둘 곳을 잊었는가
길목을 지키고 서서 휘파람을 불고 있다
귀밑머리 땋은 댕기 바람결에 흩날리고
더러는 따가운 회초리로 꽃가지를 내리치면
채 못번 송이송이가 죄도 없이 아우나네
꽃샘바람 말 못할 말 못할 귀엣말은
아지랑이 품에 달궈
오지랖 옷고름 풀어 헤치고
헛손질로 짚으면서 어둠속 피워 올렸던
눈빛 부신 수화 구절
긴긴 세월 흐름 속에 서리맞은 꽃봉우리
원한에 한맺힌 원귀들이 휘모리 춤을 춘다
바람은 감은 물레를 되돌리고 있구나
꽃샘바람 천지 곳곳에 휘들어진
복사꽃 흩는 바람 바람은 바람끼리
풍장의 슬픈 잔치 여울목 거슬러
간 곳 파선 하나 누워 있다

한국가곡학회/2002년 창작가곡발표회

1 진지한 감상 의견을 남겨주십시오.
박금애 2004.01.24 23:34  
  최훈녀님은 '억새꽃 사랑'에서 가을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연주로
좋아하게 됐는데 이번에는 봄을 앞세우고 왔군요.
산, 들 ,강, 우리네 가슴속에 숨어있는
 봄의 기운을 헤집고 다니면서 불러내는
꽃샘 바람의 특성을 재미있는 시어로 표현함을
연주자는 마치 무곡을 부르듯 연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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