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흔적

어머니의 흔적
작시 문경훈 작곡 정덕기 소프라노 김정연 피아노 김소강

달은 달그림자로
지상에 내려
어머니가 쓰시던 장독대를 찾고
어머니의 손때 묻은 빈 항아리를 훔친다.

항아리 하나 하나 닦아서
가지런히 신발
자식 신발 놓듯
날이 샐 무렵 달이 기우는 동안

별도 총총 저리 빛나는데
홀로 마당을 걷노라면
장독대위의 한 사발
정한수 떠 놓고
이 아들 잘 되라 기도하시던
어머니의 모습

밤 깊도록
서성이던 달빛이
어머니의 손길인양
자장가를 듣는다.
자장 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