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얼굴에 달이 스민다

한경숙 시 / 김은혜 곡 / Sop. 박미화 / Pf. 김소강

달이 얼굴을 걸어가고 있다
손톱처럼 작아진 빛 얼굴은 흐르는 강물처럼
말없이 하늘을 건너간다
그 밝은 기억 너머로 달이 진다 흘러내린 하늘
너에게 흘러내린 내 얼굴 산 그림자에 걸려도
얼굴에 걸린 바위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큰 벼락이 내리쳐도 갈라지거나 밀리지 않는다
새들이 처음 달에 내려앉을 때 얼굴은 또 어딘가로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