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

11. 둥지 / 송병훈 시, 이남영 곡 / Bar. 송기창 Pf. 박선희

알을 품은 둥지는
시간을 달구며 음-
비, 바람을 껴안고
별을 헤아린다.

알이 깨이는 둥지는
세상을 호흡하고
천둥, 번개를 쫓으며
자장가를 부른다.

입 크게 벌린 둥지는
허기를 채우려
어미를 바쁘게 바쁘게 보채고
날갯짓을 반복한다.

사랑을 키운 둥지는
나뭇가지에 매달린 채
따뜻한 온기를 남기고
떠나간 은혜를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