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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감상실

그림자에게

앨범타이틀 | 강원의 산하, 그 여백과 공간을 따라서 12  (2022.12) ☞ 앨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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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림자에게 / 김계순 시, 진주영 곡 / Sop. 윤정빈 Pf. 박선희

그대 아무도 모르게 나에게 올 때가 되었네
눈이 트고 꽃이 피기 전에
그대가 올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네
여름내 꽃을 보고 여문 씨를 받는 가을
새봄이 오기 전에 그대가 온다 해도
나는 그 씨를 서랍 속에 재우리

그대와 기쁘게 손잡고 갈 때가 왔네
서쪽 하늘의 황홀한 노을과
단풍잎 비단이 겹겹이 쌓이는 길은
남아 있는 사람들이 누려야 할 몫이리

나의 마음 빈 유리 항아리가 되어
그대 뒤따를 채비를 하리라
외로움 속에서도 외롭지 않았음은
바람결에 그대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기에

이제 그대 곁으로 갈 때가 되었네
조용히 데리러 올 때가 되었네
그대를 따라 새털 같은 마음으로
노래하며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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