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다 지나간다니

작시 전상순 / 작곡 이종록 / Ten. 김래주 / Pf. 김윤경

가을이 다 지나간다니
왜 이리 서운할까요
붉게 타는 편지 한 통도
가을비에
눈물 한 방울 떨어뜨려 보지도 못했는데
가을이 가려 하네요
멋스런 길도
가을도 타보지 못했는데
벌써 입동 준비 서둘러야 하니
바쁜 걸음 멈추고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만남 없는 약속에 맨송한
옷 꺼내어
눈과 눈썹 거리만큼 가까운
목석초화 어우러진 곳에라도 가서
햇무리 받아야겠어요
마음 구석구석 다 녹여
온몸 따스하다 전해 줄게요
잘한 일이라 전해 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