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 필 무렵

04해당화 필 무렵
이소애 작시/ 박용윤 작곡 / 소프라노 강혜명

바닷길 열리는 신비한 모래섬엔
파도 발자국에 낀 갯바위 휘돌아
해마다 풍금 소리가 파도를 타고
해당화가 다홍빛 꽃으로 피어납니다
그리움도 북받치면 몸부림치는데
오선지 모래톱에 사랑을 밟고 간 흔적
모진 바닷바람 품고 살았습니다
이룰 수 없는 옛 꿈의 흔적을
삼십 촉 불빛 아래 엎드려 사랑한다는 말
달빚이 실눈으로 홈쳐보다가
문고리 잠그고 숨어버린 비밀을
멀리서 밀려오는 파도가 지우고 갑니다
바닷길 열리는 신비한 섬에서
바닷길 열리는 신비한 섬에서
풍금 소리가 방안에 쏟아져 들어올 때에
나는 한줄기 파도가 되어 꽃으로 피어납니다
해당화 필 무렵, 해당화 필 무렵
그리움은 슬픈 꽃으로 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