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김필연 시/윤해중 곡/소프라노 김희정/피아노 권경순

누가 뭐라고 해도 제 눈엔
세상에서 제일 크고 강했던 당신
그 많던 머리칼 비바람에 흩어지고

숱 성긴 그 사이로 흰 서리 내렸어도
웃으실 때마다 주름 깊이 패이고
성치 않은 치아가 따라 웃어도

제게는 아직도 까칠한 당신 등이
얼마나 따사로운 언덕인지요
얼마나 든든한 방패인지요

날로 작아지는 당신
이제 더는 작아지지 마시기를요
아버지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