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감상실 > 가곡감상실
가곡감상실

화접사-꽃과 나비의 노래

앨범타이틀 | KBS-FM 신작가곡 제3집  () ☞ 앨범보기
Loading the player...
최명길 시/박정선 곡/테너 신영조

나는 나비가 되오리 그대는 꽃이 되오시라
내가 벼랑을 날아 그대에 다가가오리
알 수 없는 그대 비밀 엿들으러 내 속마음
삐끔 내어 보이고
여시인 여시과 이렇게 읊조리면
그대 닫힌 입술 조금만 벙글어 주오시라
첫 새벽 바다와 하늘 빙긋 열리듯이 그렇게
벙글어 주오시라
한 즈믄해 지난 다음에야
그대가 나비되오시라
나는 꽃이 되오리

3 진지한 감상 의견을 남겨주십시오.
황명규 2015.11.16 14:21  
시와 노래가 너무 잘 어울리는 곡입니다.
시어 중 '여시인 여시과'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하군요.
임수철 2016.01.03 16:25  
여시인(如여是시因인), 여시과(如여是시果과)는 불교 용어인 것 같습니다.
한문에서 是는 바르다는 뜻도 있지만, 영어의 불완전 자동사 be와 유사한 '-이다'라는 의미로도 쓰입니다.
예를 들면, 我是人(아시인)은 '나는 사람이다'는 뜻입니다.
如는 '같다'는 뜻이므로 如是는 이와 같다로 해석하면 무난할 듯 싶습니다.

저는 기독교인이라서 불교에 대해 잘 모릅니다.

아무튼, 이 용어를 저의 짧은 한문 지식으로 직역하면,
'이와 같은 인', '이와 같은 과'로 해석이 되는데,
따라서 여시인은 '이러한 원인', 여시과는 '이러한 인연의 결과'란 뜻으로 대충 풀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좀더 자세히 아시려면, 학문이 깊으신 스님께 여쭈어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 곡의 작시자 최명길 시인은 작년에 향년 75세로 작고하셨는데, 생전에 저와 각별한 친분이 있으셨습니다.
고매한 인품에 불교적 사상이 아주 깊으셨던 분이셨습니다.
저보다 17년 연상이셨지만, 나이와 종교를 초월해서 각별한 사이로 지냈었습니다.
황명규 2015.11.16 14:30  
시의 문맥상으로는
첫 새벽 바다와 하늘 빙긋 ...... 그렇게 벙글어.......가 맞는 것 같은데
녹음상으로는
첫 새벽 바다와 하늘 빙긋 .......이렇게 벙글어......로 부르네요.
평범하던 문구가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들립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