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초

임상섭 시 길정배 곡 바리톤 오동국  피아노 김민경

눈보라치는 엄동설한 몸서리 쳐질 철의 삼각지 혈투
생사의 길목에서 아우성치던 몸부림 몸부림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았을 걸
잔 위로 쏟아지는 아픔만큼 잔을 비워도 비워도
평생 비워지지 않을 슬픔들이 깊은 상처로 맺혔나 봅니다
누가 당신을 어루만져 줄 수 있었을까요
백년을 살지 못한다 해도 오직 올곧게 걸어오신
당신의 오롯이 남기고 싶은 이야기와 가슴 속에 묻었던 눈물
이제 알 것 같습니다
다시 밟고 싶지 않다던 땅을 밟고 당신 주머니에서 나와
두 해 겨울을 이겨낸 백년초를 보며 별만 반짝이는 밤
당신의 깊은 사랑을 뒤늦게 읽고 있습니다
뒤늦게 읽고 있습니다
읽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