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연국화

조규화 시 이한나 곡 소프라노 서활란  피아노 이수홍

눈물로 타오른 석양의 불꽃
얼룩진 심연에 하얀 염원 이룰까
선녀의 신비 찰찰 넘치는 그리움에
달아오른 하늘 불꽃
탄다 탄다 탄다
오색 그리움을 이마에 얹은 소국
아장아장 발자욱일까
천둥 먹구름 울음 물든 명주실
꽃 가슴에 담금질한 절규로 피운 꽃
운다 운다 운다

사랑에 상처받은 영혼들
위로하던 가을꽃
샐쭉샐쭉 토라질까
들썩이는 어깨에 우로 살포시 내려앉은
감로수 젖은 영상
보인다 보인다 보인다
사뿐 웃섶 여미는 고운 맵시 천 우학
절절한 부르심에 울멍울멍 솟은 얼굴일까
쌉쌀한 바람에 입맞춤에 둥둥 뜬 달
홀림골 응시한 시선
설렌다 설렌다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