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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감상실

청춘 그 포스트모더니즘

앨범타이틀 | 가곡동인 제11집  (2015) ☞ 앨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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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자 시/홍요섭 곡/바리톤 김철웅/피아노 박지정

푸른 잎사귀 같은 얼굴이
어둠을 돌아 내게 오는 밤이면
나는 멀고 긴 이름 하나를 꺼내 닦는다
불 꺼진 이마에 별이 켜지고
축제의 밤 폭죽처럼 터지는 목련
꽹과리 소음 속에서 청춘이 입술을 훔친다
긴 머리칼이 그의 어깨에서 출렁일 때
산 뒤에 숨어 꽃 그림자였던 달빛
그 불속에 우리는 구멍을 뚫었다
한쪽 날개가 타면
마지막 남은 날개로 광야를 유랑하는 나비처럼
무너지고 새 살이 돋아나고
낙엽처럼 뒤척이면서
무덤에서 뛰놀고
무덤에서 만나고
무덤에 몸을 던져
어둠을 지저귀던 고독의 이름들
말하지 마라 비처럼 내린다
숨도 쉬지 마라 떠들지도 마라
청춘이 고요를 핥으며 되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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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2015.06.23 16:16  
피아노 반주와 어울리게 잘 불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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