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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

앨범타이틀 | 가곡동인 제11집  (2015) ☞ 앨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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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 시 장상영 곡/소프라노 이미성/피아노 김윤경

풀벌레들의 울음소리가 어느 새 그친 들판
가을이 그 만큼 깊어졌다는 것을 말해주는 듯
텃밭앞 벚나무 단풍나무 위 심장 조각 같은 낙엽들
수년간 스쳐 떠나간 얼굴들을 떠올려본다
자연 신비한 존재들은 색깔을 선명하게 드러내면서
산책하듯 내리는 가을의 심연은 뼛속까지 스며들어
음 머리숙인 억새처럼 서 있구나
저 나무 위에 걸려 있는 노란 감
그 열매를 맺기까지 오랫동안 시간을 보내며
새찬 비바람으로 상처 나고 힘겨워했지만
고통을 이기고 여기 남아 있는 그 열매
그 열배가 바로 자신입니다
열매가 바로 자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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