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

김금재 시/구본철 곡/소프라노 이정민/피아노 김윤경

그대 처음 뵈온 날
그리 되리라 알았더이다
닿을 수 없는 손길 이룰 수 없는 지순한 사랑
홀로 사모이어라
그리움에 그리움에 백 골이
한 줌 흙이 된다 하여도
임에게 전하고픈 애틋한 갈망이여
죽어서라도 가녀린 목 뺀 기다림으로
가슴에서 올올이 뽑은 초록 고운 비단실 엮어
고여 올린 진다홍빛 화관쓰고 오실까
행여 간데 모를 먼데 있는 임 달려오시라
아니 오시니 핏빛 붉은 가슴으로 부르는 연가
선혈로 길게 길게 써내려간 진홍꽃 편지 안고서
가신 걸음 걸음 임 향해 찾아가는
그리움의 발길이어라 그리움의 발길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