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가입한지는 꽤 되었지만, 조수미가 부른 "강건너 봄이 오듯"이 있다는 걸 오늘에야 처음 알았습니다. 평소 좋아하던 곡이라 참 반갑네요. 다른 피아노 반주 곡에 비해서 드라마틱한 느낌이 더 강해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조수미 곡이 참 좋습니다. 요사이 계절적으로도 더욱 들어맞아 많이 흥얼거리게 됩니다. ^^
앞강물 살얼음이 풀리는 봄을, 우련한 빛을 기리는,
새벽안개 헤처오는
그래서 무엇을 기다리는가.
영원한 아름다움의 이상인가.
조수미 선생은 높디 높은 GAB b 을 저리도 피아니시모로, 곱게, 고요히...
큰 소리도 멋있지만
작은 소리는 하나님의 소리, 마음 깊이 귀기우려야 듣는 소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목에서 본문으로 바로 건너뛰었군요, 시가. 연분홍 꽃다발을 한아름 안고서 물건너 우련한 우련한 빛을 강마을에 내리는 이는 누구일까요. 배의 가슴일까요. 애에 탄 이의 가슴일까요. 배가 지나가면서 깨어나는 봄산자락의 꽃일까요. 아마도 세번째이겠지요. 배는 겨울을 스르르 깨고 봄을 밀며 오는 것. 곶(꽃)은 먼 빛이 더욱 둏다(좋다)는 윤선도의 가락이 생각나는군요. 해남이나 보길도 쯤에서 초봄에 이 곡을 들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조수미의 선율도 버들가지에 물이 올라오는 듯한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