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요한 산이로다
겹겹이 쌓인 풀 길 없는 우리 가슴같이
깊은 산이로다
아아라한 오월 하늘 짙푸른 속에
종달새
종달새는 미치게 울고
산은 첩첩
청대숲보다 더 밋밋하고 무성한데
아기자기한 우리 두 가슴엔
오늘사 태양따라 환히 트인 길이 있어
이 나무 등걸에 널 껴안은 채
이토록 즐거운 눈물이 자꾸만 쏟아지는 것은
진정 죽고 싶도록 살고 싶은
사랑보다도 뜨겁고 더 존엄한 꽃이
가슴 깊이 피어난 까닭이어라
봄날의 새순처럼 푸르렀으리
혼자 생각에 부풀던 마음도 사랑이었으리
그러나 돌아보지말자 그대여
그 때에 못다한 말 있다손 쳐도
오월의 장미처럼 빛나는 그림자
내 마음의 길 하나 덮고 있나니
어느 쓸쓸한 날에 그 길을 걸으며
돌아가 그 날 인듯 설레기도 하리라
깊은 숲 바람같은 그대 목소리
내 마음의 길 하나 채우고 있나니 채우고 있나니
어느 울적한 날 나직하게 듣는 노랫소리
나의 하루를 위로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