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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감상실

세월에 띄우는 빈 배

앨범타이틀 | 내마음의노래 제12집  (2003) ☞ 앨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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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은 시/정덕기 곡/소프라노 김혜란/피아노 엄은경

하마도 그렇게 더러는 실을게 있다하여도
어둡고 어두운 밤이사 바람으로 채우고
욕심도 오욕도 모두 모두다 털어내어
이 가을 하늘도 말갛게 씻어지면
새날에 쏟아지는 빛 빈 배에 가득 담아 빈 배에 담아
구름새 달이 가듯 세월을 저어가리

그냥 그저 간다 해도 허물은 남고 남아
오늘밤 보람을 거두어 추억속에 담아 가네
산넘어 머물렀던 구름은 품속을 떠나가고
계곡물은 울음을 멈추지 못하는데
남겨두고 떠나는 마음 하늘 가득 얼룩이 져서 얼룩이 져서
애증의 손수건을 흔드는 바람이네
흔드는 바람이네

작곡21 창작예술가곡시리즈 - 내마음의 노래 12집 중에서

6 진지한 감상 의견을 남겨주십시오.
뮤즈 2003.03.20 02:14  
  애조띄운 선율,  실 타래가 엮어가듯 풀어지는 피아노 선율이 아름답습니다. 작위적이 아닌 작곡가님의 영혼 깊은곳에서 울어나오는 고혹적인 음악인듯 그런 느낌입니다.
바다 2003.03.28 07:53  
  지나온 세월의 흔적이 가라앉은
유리바다 위를 유리배를 타고 가며
아픈 상처가 남아 있는 곳에서는 크게 출렁이고
작은 행복이 남아있는 곳에서는
잠시 머무며 흘러가는 것같은 ....

인생의 뒤안길에서 부르는 노래처럼 작곡가님의  영혼 깊은 곳을 노래한 거 같아 이 아침에 가슴 깊이 와 닿는군요
정덕기 2003.04.12 09:34  
  어느날 아침 지나간 세월 돌아보며 이 곡을 작곡하였습니다.
꽃구름피는언덕 2003.06.19 22:16  
  잠시 멈춰 서서 지나온길과 남아잇는 날들을 엄숙ㅎㅏ게 준엄하게 생각하게 하는 시와 곡입니다.
공수레 공수거의 삶의 흔적들을....... 쓸쓸하기도 하지만요.
맑은유리 2004.04.13 16:27  
  며칠 전 이 곡을 듣고  너무 좋아서 푹 빠져 있답니다...배워 보고 싶어 계속 따라부르고 있답니다...
2004.07.23 12:01  
  이 곡은 깨끗이 씻어놓은 빈 그릇입니다.
차분하게 삶을 관조하게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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