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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가는 길

앨범타이틀 | 가곡동인 제6집  (2013) ☞ 앨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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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찬 시/구본철 곡/테너 이승묵/피아노 장미경

천마산 누운 몸이 강 쪽으로 기울었다
강을 그리워하는 그 아픈 눈망울은
오늘도 하늘을 향해 렌즈를 열고 있다
산 밑에 작은 집이 동화 속의 그림이다
흰 구름 한 두 점이 오후에 놀다가고
몇 마리 병아리 들고 날개를 달고 있다
계절 따라 갈아입는 새 옷도 옷이려니와
치미는 바위를 안고도 자세를 고쳐 앉아
조는 듯 명상에 잠겨 생각을 닦고 있다
그림 같은 간이역에 잠시 머문 기차처럼
그렇게 잠시 멈춰 뒤돌아 보시게나
길가에 조용히 피었던 풀꽃 같던 그 시절을
수 없이 꽃을 주어도 계절을 항시 섭섭했다
문을 닫는 계절에서 꽃은 지고 있었지만
천마산 아픈 가슴엔 청평강 푸른 물굽이
저녁놀을 끌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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