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의 꿈

오두영 시/정애련 곡/바리톤 석상근/피아노 이민정

그대 얼굴 비안개 속에 묻힌 날
내 마음의 슬픔은 물결 위에 일렁이며
푸른 바다 위를 떠돌고 있네

바람 불고 비 내리는 날
외로운 섬 뜰앞에 풀잎마저 떨리는데
희미하게 보이는 일출봉에
해 뜰 날은 언제인가

백록담에 올라서 북녘 하늘 바라보며
주몽이 말 타고 달리던 그 옛날
백두산 천지의 푸른 꿈을
푸른 꿈을 꾸었네

아련한 추억만이 사뿐히 내려와
꿈처럼 하얗게 떠오르는데
그리워 그리운 님아
구름속에 앉아서 그대 시를 쓰는가
푸른 꿈을 꾸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