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김혜선 시  김광순 곡  소프라노 정윤경  피아노 윤가희

겨울나무 우듬지에서 알전구처럼
따스한 새 둥지 하나 동그렇게 세상을 비추고 있다
앙상하게 남은 나무 가지 끝에 매달린 채로
거센 바람과 추위를 견디며
오롯이 그 자리를 지키고 앉아
새들이 똘아오기만을 기다린다
하얀 눈발 훌어지는 겨울풍경
가족은 바로 그런 것이리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마음의 집
겨울나무 우듬지에서 작은 새둥지 하나
조용히 세상을 풍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