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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감상실

국화옆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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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 시/ 김달성 곡/ 테너 정학수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젊음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내 꽃잎이 피려고
밤 부터 무서리는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보다

1973년에 출판된 김달성 가곡집 《국화 옆에서》에 들어 있는 작품으로서 선율의 질서 있는 흐름이나 피아노 반주부와의 대화를 잘 다루고 있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로 시작되는 정감이 넘치는 시상을 꾸밈 없는 소박한 악상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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