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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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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옥혜 시/정덕기 곡/바리톤 박흥우/피아노 안지현

네가 떠도는 것을 누가 탓할 수 있으랴
머물면 너는 죽는 것을
떠나는 네 발을 끌어안고 싶다마는
모든 인연에 헤어짐 없는 것이
헤어짐 없는 것이 어디 있느냐
떠나 너는 너이고 머물면 이내 네모습 사그러지니
네가 떠도는 것을 누가 탓할 수 있으랴
저만치 떠나고 있는 네 뒷모습이 쓰라리고 아름답다


정덕기 가곡집/이즘레코드

9 진지한 감상 의견을 남겨주십시오.
바다 2003.08.29 11:10  
  바람

내가 사랑하는
그 모든 것을
다 내 곁에 머물게 하소서
그 중에 바람만은
예외가 되게 하소서

머물면 죽어버리는
안을 수 없는 그 바람을
보내고 저만치 아름다운
뒷모습만 보게 하소서

떠나야만 하는
바람의 깊은 뜻을 알게 하소서
부디 떠나는 바람이
내 사랑은 아니게 하소서

머물고 싶지만 떠나야만 하는 바람의 그 깊은 뜻을 차분하게 애절하게 바리톤의 목소리로 잘 표현 하셨습니다

정덕기 교수님!
이 아침에 바람이 불어옵니다.
제 가슴에....
꽃구름피는언덕 2003.08.31 23:40  
  바람의 마음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곡이면서
긴 여운이 남고 깊은 생각을 하는 곡입니다.
사은 2003.12.25 01:10  
  우리 가곡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나도 정덕기 교수님의 가곡을 불러 보겠습니다.
더 아름답고 깊이 있어 우리의 정서를 순화시키는 가곡을 새해에는 많이 쓰시기 바라겠습니다. 감상 잘 하고 갑니다.
친절 2004.02.11 14:51  
  이 곡은 왜 감상이 안될까요?
참 들어보고 싶었는데....누구 아시면 알려주세요
다른 곡은 다 되는데..
2004.04.29 08:24  
  우연히 93.1에서 이 곡을 들었습니다.
아 ~~ 머물면 너는 죽는 것을.
가사가 너무 좋아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가곡은 마음을 저미고 저며 끝까지 온 몸을 지배하는 마력이 있습니다.
쓰라리고 아름답다 ....
그래요, 아름다운 것은 그냥 아름다울 수 없겠지요.
okhye 2004.06.02 16:18  
  가사를, 시를, 시인의 마음을 정확히 짚어내시는
정덕기 선생님의 예리하면서도 따뜻한 영혼의 힘!
듣는 사람의 넋을 흔들어대는
깊고 높고 넓으면서 아름다운  서정이 넘치는 정덕기 선생님의 곡!
정덕기 선생님!
감사합니다.
노래를 부르고 또 부르겠습니다.
백설공주 2005.04.29 00:14  
  오늘도 4월의 여느때처럼 바람이 몹시 불었습니다.
백석예술대에서 내마노 합창단 여성들이 모여 파트연습을 하였지요.
지난 11월 '갈대의 시'를 합창연습때 처음 부르던 날..
너무 애절한 가사와 곡조에 마음이 흔들렸는지.. 다음날 그만 감기에 걸려
여러 주를 고생했지요.. 거기에도 '바람'이란 단어가 여러번 나왔는데..
정작 '바람'이란 노래에는 '바람'이란 단어가 없건마는...
'바람'과 함께 '갈대의 시'가 생각나는 밤입니다.. 
김형준 2006.07.03 11:01  
  붙들고 싶은 데 그랬다가는 시들어갈 네 영혼의 꽃을 살리려
나는 안타까운 마음의 피를 쏟으며 너를 보낸다.

가야만 할 사람이라면 보내야 하리라.
내가 원한다고 무리하게 붙들다간 비극의 드라마가 만들어지리.
차라리 그럴 바에야 멀리 떠나버려라.

인연의 끈을, 보이는 인연의 끈을 놓았지만
내 맘에 있는 너와 연결된 그 진하고 굵은 끈만은 놓지 않으리라.
그것 마저도 네가 완전히 자유로울 수만 있다면 놓아주리라.

오사라시/김진우곡의 '사랑에 대하여'와 유사한 느낌을 준다.
'사랑에 대하여'를 부른 바리톤 임준식님과 이 곡 '바람'을 부른
바리톤 박흥우님의 감정 표현과 발성 방식 또한 비슷하게 느껴진다.
보통 박흥우님은 하이 바리톤으로 노래를 부르는데 이 곡만은
로우 바리톤 또는 베이스에 가까운 발성을 하고 있다.
한성훈 2006.09.27 17:29  
  가슴을 마구 뒤흔들어 놓는..
정덕기 교수님의 멋진 곡입니다..

"청밀밭"이 향토색이 느껴지는 구수함 속의 외로움을 표현했다면..
"바람"은 어쩌지 못하는 사랑의 안타까움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중반부의 '떠나 너는 너이고..' 부분에서의 격정적인 몰아침은..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지 못하는 마음이고..
격정이 사라진 후 '네가 떠나고..'는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사랑에 고뇌하는 인간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 아닐런지요..

수십 번을 들어도.. 그리고 또 들어도..
역시 훌륭한 작품임을 느끼게 됩니다..

정덕기 교수님께 존경의 마음이 절로 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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