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도 선명한 예비군복차림
갓 예편한 향토예비군들
바다로 산으로 피서가네
바다로 가면 해군
산으로 가면 육군
바다로 가면 해군
산으로 가면 육군
보무도 당당히
*보무도 당당히 나라를 지키던
지키던 일 까맣게 잊어 잊어버리고
그대가 그리워 그대가 그리워
빠알갛게 태우던 가슴 비치파라솔
그늘 아래서 어허 그만 그만 열어버렸네*
2004년 8월 어느 날 저녁이었습니다. 과일가게에서 수박을 고르는데 그 수박의 무늬가 향토예비군복으로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 길로 돌아와 썼던 글인데 정덕기 교수님께서 작곡을 하시겠다고 하신 뒤 사흘만에 악보를 보내오셨습니다. 얼마나 재미있는 노래인지... 콘서트필 합창단이 연주할 때 청중이 노래와 하나되어 많은 박수를 받았던 그 순간이 아직도 짜릿하게 기억됩니다. 대전에서는 오케스트라연주로도 공연이 되었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저는 아주 짤막하게 그 순간에 느꼈던 생각을 썼는데 정덕기 교수님은 정말로 멋진 창작을 하시어 예술가의 극치를 보여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