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루

양중해 시/윤상열 곡/소프라노 윤이나/피아노 양기훈

흰구름이 쉬다가 떠난 산마루에
오늘은 내가 흰구름으로 쉬고 있는데
아름다운 추억으로 뒤돌아보는 강물이며 산봉우리며
다시 다다를 푸른 숲과 산봉우리들
그리워 소리 지르면 메아리로 울려오던 먼 산
오늘은 내가 그 산마루에 앉아
메아리로 소리질러 본다
일만 시름 모두 잊고 한잠 자고도 싶지만
바람이 부는 소리 구름이 몰려오는 소리
나는 다시 떠나야 한다
다음은 어느 산마루에서 쉬랴
어느 산마루에 누워서
오늘의 이 산마루를 그리움으로나 불러보랴

흰구름이 쉬다가 떠난 산마루에
오늘은 내가 흰구름으로 쉬고 있는데
하늘은 더욱 푸르고 빛나는 태양
불어오는 맑은 산바람 산마루에는
흰구름이 쉬던 자리마다 이름 모를 들꽃들이
먼 추억처럼 인정처럼 나를 반기며
산에 살아라 하네 나도 들꽃이 되었어라
들꽃처럼 산이 좋아 산에서 살고 싶지만
바람이 부는 소리 구름이 몰려오는 소리
나는 다시 떠나야 한다
다음은 어느 산마루에서 쉬랴
어느 산마루에서 누워서
오늘의 이 산마루를 그리움으로나 불러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