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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실은 가락

앨범타이틀 | 제1회 MBC대학가곡제(1981.LP)  (1981) ☞ 앨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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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영수 시/임준희 곡/소프라노 이은주

내하늘 내땅 고와라 두손 모으는 맵시
새촘히 돌아선 백자항아릴세
살구나무 고목 그림자
무섭잖이 차알찰 별이라도 넘나드는 밤이면
별빛 웃음 배시시 물고
잊었던 가락 가락이라도 찾을거나
언제 부턴가 내 땅에 박타는 노래
출렁출렁이었거니
내돌 내가람 맑아라 눈 뜨는 백자항아리야
달빛 올 세워 끝없는 가락 바람에 실어라

제1회 MBC대학가곡제 금상 수상작

8 진지한 감상 의견을 남겨주십시오.
주니림 2002.09.08 11:16  
  20년전의 LP음반을 찾아 곡을 올려주신 운영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곡은 제가 대학교 4학년이던 1981년 제1회 MBC대학가곡제에서 금상을 수상했던 곡으로 그 때의 대상곡은 김효근작곡의 <눈>이었습니다.  그때 대학 가요제는 벌써 유명하여 자리를 잡았었지만  대학 가곡제는 처음이어서 대학생들의 관심이 많았었고 이 곡이 그 때 대상은 못 되었지만 최영섭선생님을 비롯한 심사위원님들로부터 한국적이며 예술적인 곡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대상곡인 <눈>에 묻혀 이 곡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 옛날에 저도 갖고있지 못한 LP음반을 찾아서  이렇게 실어주시니 감격스럽습니다. 그때 당신의 시를 사용하도록 흔쾌히 허락해 주셨던 시인 추영수님은 지금은 안타깝게도 소식을 모르고 역시 연대 4학년 성악과 교우로 노래를 불러주었던 이은주는 현재 성악가로 활동하며 동덕여대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LP음반이라 음질이 좋지 않고 또 학생때의 작품이라 다소 미흡한 점이 많더라도 이해하고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음악친구 2002.09.09 00:23  
  우리나라는 여류 작곡가가 많지 안잖아요(거의 없죠)
곡도 너무 훌륭하고 , 가곡제 수상곡답게 너무 큰 곡입니다.
모습도 너무 아름다우시고(영화 배우 빰치게), 곡도 너무 훌륭합니다
연거퍼 서 너번을 들었습니다.
국악 반주로 해도 너무 좋을것 같아요
가객 2002.09.09 12:35  
  박 속처럼 새하얀 여인네 허벅지의
멋드러지게 휘엿한 그 굽이
고아한 자태에 풍만한 양감이 함께 숨쉬는
조화로운 공존의 미학이다

웅숭깊은 속내엔
갖은 애환과 정한이 차고 넘쳐 흐르는 소리
보고듣는 이의 시선은 이미 사라져버린
서러운 탐미의 노래이다.
............................................................
암울과 질식의 터널에 갇혀 신음하던 80년대초
어쩌면 우리 세대의 오열을 넘은 통곡의 소리로
우리들 가슴을 관류하던 시대의 아픔을
백자항아리에 용해시켜 토해 낸 영혼의 소리로
들려 옵니다.

대학 4년의 젊은 나이에 이런 노래를 만들다니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한여선 2002.09.10 22:31  
  "바람에 실은 가락", 을 세 번째 들었습니다.
들을수록 강렬한 마력을 느낍니다.
거침없는 화음의 구성, 음의 여백이 주는 여운(문외한의 표현), 가슴이 서늘해지는 충격을 느낍니다.
2002.09.12 14:56  
  정물화가 아니고  산수화네
산수화도 ,늦가을 바로 지나 초겨울 흰눈이 쌀짝 나린 뒤
조각 흰구름 달빛 사이로 높이 높이 흐르는
싸늘한 냄새 나는 한밤을  그린  산수화네
2002.09.22 16:05  
    사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위대한 예술혼
  왔던 하늘과 땅으로
  바람에 실은 가락되어
 출렁출렁이며
 살아서 돌아가누나.

 우리의 슬프고 한스런 가락이
 생명으로 재창조되는 장인의 신비와 맞붙어
 듣는 이의  애간장을 서늘케 합니다.
 
 
 
 
통통이 2002.11.15 20:22  
  교수님~* 이걸 4학년때 쓰셨어염 ㅡㅡ;;
우와~** 넘넘 조아요..
국악반주로 해도 멋있을거 가타요..
곡 들으니깐요 머리속에 우리나라 산수가
그려지는거 있죠...저도 열씨미 곡 써야겠어요..^^*
이웃 2022.11.09 17:52  
대학생 작품이라  . ..
대단하십니다.
1981년도에 대학생 이시라면 60중반 되시겠네요
지금도 활동을 하고 계시면 좋겠습니다.
좋은 음악 듣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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