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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감상실

산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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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시/김규환 곡/테너 팽재유

산위에 올라서서 바라다보면
가로막힌 바다를 마주건너서
임계시는 마을이 내 눈앞으로
꿈하늘 하늘같이 떠오릅니다

흰모래 모래 빗긴 바닷가에는
한가한 뱃노래가 멀리 잦으며
날 저물고 안개는 깊이 덮어서
흩어지는 물꽃뿐 아득합니다

이윽고 밤 어둠은 물새가 울면
물결조차 하나둘 배는 떠나서
저 멀리 한바다로 아주 바다로
마치 가랑잎 같이 떠나갑니다

나는 혼자 산에서 밤을 새우고
아침해 붉은 볕에 몸을 씻으며
귀 기울여 솔곳이 엿듣노라면
임 계신 창 아래로 가는 물노래

흔들어 깨우치는 물노래에는
내 임이 놀라 일어 찾으신대도
내 몸은 산 위에서 그 산 위에서
고이 깊이 잠들어 다 모릅니다

서라벌레코드사 LP SK-1525[1978]

7 진지한 감상 의견을 남겨주십시오.
미르 2002.11.26 23:09  
  내가 아주 오래전에 많이 불렀던 노래를 오늘 다시 듣는 감회는 새롭군요... 인간의 목소리가 어찌 이리 고울까 늘 경외스러운 팽재유님의 젊은 날의 노래여서 더욱 좋습니다..
바다 2003.02.02 20:56  
  팽재유님의 목소리 들어도 들어도 또 듣고만 싶습니다
미르님 덕분에 좋은 노래 알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미스바 2003.05.29 13:18  
  LP 레코드 판에 얽힌 추억이 그립습니다. 지금은 LP판 자켓에 그림처럼 희미한 추억을 다시 회상해 봅니다. 늘 좋은 노래 들을 수 있도록 애쓰는 운영자님께 감사드립니다.
꽃구름피는언덕 2003.06.22 23:01  
  임계신 창아래로 가는 물노래라는 빛나는 시어와 그에맞는 선율, 무엇보다  뛰어난 곡해석으로 감동을 주는 노래를 아주 오랜만에 맘껏 들었습니다.감사합니다. 
BigMouth 2004.06.16 17:56  
  좋은 시에 좋은 목소리... 덕분에 4분의 5박자의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BigMouth 2005.02.02 17:59  
  나는 혼자 (서 애써 가 아니고) 산에서 밤을 새우고
김수경 2006.09.19 20:43  
  너무 좋다, 너--무 좋다.
맑고 고운 목소리에  울어나는 노랫말이 참 잘 어울리는  많이 불러보고싶은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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