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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앨범타이틀 | 특선한국가곡 5  () ☞ 앨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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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호 시/윤용하 곡/소프라노 김봉임


밤은 고이 흐르는데 어데선가 닭소리
산메에선 달이 뜨고 먼산슭의 부엉소리
외롭다 내맘의 등불 꽃같이 피어졌나니
내사랑 불되어 타고 님 생각아 내마음에 차라
사랑아 내사랑아 너 홀로 날개돋아 천리만리 날지라도
사랑아 내사랑아 금빛 오리 임생각 이몸깊이 아롱져 이끼핀 돌되라

밤은 고이 흐르는데 어데선가 닭소리
산메에선 달이 뜨고 먼산슭의 부엉소리
외롭다 내맘의 등불 꽃같이 피어졌나니
내사랑 불되어 타고 님 생각아 내마음에 차라

이곡에 대하여...

작곡가 윤용하는 1922년 황해도 은율에서 출생하였으며 서울 동북중고교 교사를 거쳐 한국작곡가협회 사무국장을 지냈으며 1965년에 별세했습니다.
그의 짧은 인생은 음악이 아니었으면 견디어 내지 못했을 만큼 음악에 바친 노력과 정열은 초인적었으나 그는 한 생애를 술, 방랑과 유랑, 가난과 고독에 젖어 살았었습니다.

천재적인 음악성을 지녔으나 일제에 항거하는 노래를 불러 쫓겨다니고, 국졸의 학력 때문에 안정된 직장을 가질 수 없었던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조부때부터 독실한 카톨릭신자였는데 43세때 알콜중독과 간장병으로 숨을 거둘 때 병자성사를 한 신부에게 남긴 유언은 그저 시원하다고 말했다 합니다.
그의 묘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 카톨릭 묘역에 있습니다. 고인의 비망록에는 '아무개 300원, 500원, 아무개 200원....'으로 기록되어 있어 보는이의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합니다.

황인호 시 '고독'의 이면에는 그의 고독했던 생애가 짙게 표현되어 있다고 보아집니다. '밤은 고이 흐르는데 어데선가 닭소리.....외롭다 내맘의 등불 꽃같이 피어 졌나니'에서와 같이 지극히 적막한 심경을 읽을 수 있습니다.

3 진지한 감상 의견을 남겨주십시오.
가객 2002.08.11 17:25  
  윤용하님은 젊은 시절의 제게는 존경과 사랑의 대상이었습니다.
일제치하에서 만주에서 활동하셨기에
그 깊은 마음이 노래 속에 베어 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 노래를 예전처럼 엄정행님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면... 하는 욕심이 한번쯤은 이는군요.
달무리 2003.06.06 19:46  
  참 이상합니다.
불운의 음악가 윤용하님의 "고독의 노래"를 듣다보면 어떤때는 희열이 떠오르니 말입니다.
많은 분들이 불렀던 곡으로 기억되는데 가객님의 말씀처럼 저도 ten 엄교수님의 노래가 무척 귀에 익습니다.
chonho 2004.10.05 22:54  
  슈베르트의 가곡처럼 멋진 우리 노래가 있어 좋습니다. 멋진 간주가 삽입되어 있으면 더욱 빛나겠군요. 고독 중간에 강렬한 피아노 간주가 울려 나오면, 아니면 대금소리라도 들려왔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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