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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감상실

그 집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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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상 시/현제명 곡/베이스바리톤 오현명

오가며 그집앞을 지나노라면
그리워 나도몰래 발이 머물고
오히려 눈에뛸까 다시 걸어도
되오면 그자리에 서졌습니다.

오늘도 비내리는 가을저녁에
외로이 이집앞을 지나는 마음
잊으려 옛날일을 잊어버리려
불빛에 빗줄기를 세며 갑니다.

1933년 작곡자 자신의 독창으로 발표되었다. 선율이 단조롭고 반주도 화음 위주이지만 아담한 곡이다. “오가며 그 집 앞을 지나노라면 그리워 나도 몰래 발이 머물고 오히려 눈에 띌까 다시 걸어도 되오면 그 자리에 서졌습니다”와 또 한 절로 이루어졌다. 이 가곡은 단조가 아닌데도 서글픔을 자아내며, 이런 성격은 한국 가곡의 거의 공통된 현상이다.

7 진지한 감상 의견을 남겨주십시오.
야구 2004.11.04 22:24  
  오현명님의 연주는 언제 들어도 좋아요. 감사합니다.
산골 2005.05.09 14:33  
  아지랭이 하늘거리는 이 봄날오후에 베이스 바리톤 오현명님 노래를 듣노라면 노래속으로  아득히 먼 어린시절의 추억이 초록빛 되어 한폭의 그림같이 내마음을 언제나 적셔주네요...감사합니다
최형권 2006.10.15 13:49  
  한때는 제 컬러링이었는데.....ㅎㅎㅎ 괜찮았었죠
강물처럼 2009.08.13 22:12  
시인이 어떤 마음으로 이런 시를 지었을까요...... 한량없이 그리운 마음을, 슬프고 애닲은 마음을 가누기 어려워 그 집앞을 지나보고 되오고... 이런 시를 지은 이나 또 이렇게 작곡한 이나 연주한 이나 어떻게 이렇게 한가지로 마음을 적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 오현명선생 부고기사를 보고 적잖이 휑한 마음이 들었답니다... 한번도 직접 대면한 일이 없는데도.. 첨에 현제명선생이 직접 불렀다고 설명이 있는데 오현명선생마냥 마음을 적시게는 아니었을 것 같아요...
꽃돌 2011.11.23 11:02  
오현명 선생님이 노래 부르시면 언제나 가슴이 찡하게 와닿는 기쁨이 있었는데 이제는 뵐 수 없고 그저
선생님의 소리를 이렇게 듣게 되네요.
임헌 2013.04.30 12:51  
30년대 식민지 백성의 서글픔마저  언뜻 엿보이는
서정적이면서도 절제미가 돋보이는 걸작...
조용히 비내리는 날에 눈감고 들으면,
내 눈에도 비가 내리는 듯.
묵제 2014.11.03 11:11  
그 옛날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와 시입니다.
아득하지만 그윽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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