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나무 향기의 항로

이영린 시/정덕기 곡/소프라노 이미경/피아노 김민혜

바다에 등불을 던지는 영도의 달
아귀 인어 누구나 미인이 되는 영도의 달
미녀 마녀 아무나 소냐가 되는 영도의 별
철선을 타면 빛나는 은바늘
목선을 타면 언제나 상록수 녹나무다
울어야 울어야 순결한 태풍
울어야 울어야 무구한 마녀
파도와 울면서 찾아오다가
천둥에 쓰러져 천둥에 쓰려져
정신은 산산조각 빛나는 바늘
태종대 오르다 태종대 오르다
불칼에 쓰러져
정신은 산산조작 빛나는 수정
수정
영도의 달은 영도의 달은 상록수 같아
영도의 별은 영도의 별은 은바늘 같아
절망에 지쳐서 소녀 되고 싶어서
달을 찾아가다 칼에 쓰러져
전신은 산산조각 별처럼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