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일암

박원자 시/하오주 곡/바리톤 이광희/피아노 고승희

동해에 떠오르는 찬란한 저 태양이
잠든 바다 일깨워 아침을 노래하면
순례자는 가슴 열고 향일암에 오르네
동백숲에 단잠깬 이름 모를 산새들도
가슴에 살아있는 님의 말씀 새기면서
천년 세월 변함 없이 새 희망을 노래 노래하네

천년이 흘러가도 의연한 향일암에
님의 이름 부르면서 들어간 좁은 동굴
사바 탐욕 이기심도 바람처럼 사라지네
꿈길인듯 찾아든 아스라한 님의 얼굴
금오산 자락마다 연꽃으로 피어나
순례자는 일편단심 사모곡을 노래 노래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