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띄우는 편지

강혜련 시/이종록 곡/바리톤 정건채/피아노 김은정


한번쯤 만나 얼굴 마주하고 자유의 이름으로
가을향기 뜸뿍 담긴그 한잔의 커피
미지의 K 선생님과 함께
마셔보고 싶은 이 가을
결코 쉬이 다가서지 않는
스스로의 옷깃을 여미고
조신스런 편지를 씁니다
깊고 그윽한 성품 그 마음에
은총이 내리시길 이 가을에 기도합니다
한번쯤 만나 얼굴 마주하고
이웃 사랑의 이름으로
진중한 향담긴 이야기 새록새록
들어보고 싶은 K 선생님
노을진 시월 하늘이 어쩌면
이토록 곱고 아름다워
왈칵 눈물 안겨주는
이 황홀한 가을날의 호젓한 저녁시간
차이코프스키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
그 선율에 젖어
아려한 K 선생님을 보내며
가을에 띄어보는 사연입니다


이종록 창작가곡 제12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