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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감상실

세월 너 가는 길목어귀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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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자 시/정덕기 곡/소프라노 양지/피아노 이수홍

보이지 않는데 다들 간다고 하니
어디서 쉬는지 어디가 종착역인지
바람도 불어오고 눈비도 오고
계절도 또 다시 돌아오는데

눈부시게 푸르른 젊은 날 찬란하던 꽃들
그리운 사람들 따라간 돌아오는 길도
모르는 보이지 않는 형상들
머리를 산발한 바보 까막눈 바보 까막눈

오늘밤 너 가는 길목 어귀마다
보이지 않는 덫을 놓아버리고 싶다
세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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