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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먼 날 먼 곳에

앨범타이틀 | 신작시 신작곡 시리즈 2  (2006/2006) ☞ 앨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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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옥 시/임긍수 곡/소프라노 김정아/피아노 손영경

계절풍이 휩쓸고 간 황량한 적토 위에
태양을 등지고 말없이 서 있는
한 그루 뿌리 깊은 우뚝 선 나무여
한 그루 바람 막는 우뚝 선 나무여
해가 뜨고 해가 지는 아득히 먼 날에
나 그런 뿌리 깊은 나무로 살아가리라

그믐 달밤 한 줄기 희미한 적막 속에
가녀린 달빛으로 말없이 피고 지는
한 송이 지극한 꽃 하이얀 박꽃이여
한 송이 순결한 꽃 하이얀 박꽃이여
달이 뜨고 달이 지는 아득히 먼 곳에
나 그런 꿈길 가는 박꽃으로 피다 지리라

14 진지한 감상 의견을 남겨주십시오.
노래천사 2006.07.26 23:32  
  뿌리 깊은 나무와 순결한 박꽃, 인내로 참고 견디면서도 깨끗한 순결을 끝까지 지키고 간직하려는 당신의 의지는 어디에서 비롯하는지요? 
참으로 깊은 뜻을 간직한 노래 가슴속에 새기겠습니다.
별헤아림 2006.08.03 03:25  
  노래천사님. 감사합니다.
'순수'와 '의지'을 향한 심적 정서를 남성적인 '나무'와 여성적인 '박꽃'을
통하여 형상화하려고 애를 썼습니다만 ... .
할 수만 있다면 1연은 테너, 2연은 소프라노가 연주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ㅎ.ㅎ.
뭉게구름 2006.08.12 17:58  
  게절풍과 그믐달밤, 태양과 달빛, 한 그루 뿌리깊은 우뚝선 나무와 한송이 순결한 하이얀 박꽃, 해와 달, 아득히 먼 날과 아득히 먼 곳을 1절과 2절 속에  서로 나누어 대칭어로 표현한 아름다운 시어가 매우 매력적입니다.
 
  나 그런 뿌리 깊은 나무로 살아가리라.
  나 그런 꿈길 가는 박꽃으로 피다 지리라.
 
 굳은 의지로 살아가려는 표현이 참 좋습니다.
 저도 즐겨 부르는 애창곡이랍니다.
별헤아림 2006.08.16 00:20  
  뭉게구름님.
늘 감사합니다. ^*

1절과 2절의 대칭 구조를 상세하게 비교 대조해 주셨습니다.
말씀하신 바와 같이 작시 과정에서 1절은 시적 화자의 어조를 남성적으로,
2절은 여성적 어조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김경선 2006.09.12 10:21  
  당신은 한 그루 나무로
나는 한 송이 박꽃으로

좋은 시 아름다운 노래
감사합니다
별헤아림 2006.09.16 06:43  
  김경선 원장님
이수인 선생님 장조카댁에서 먹은 박과호박국...ㅎ.ㅎ.

이 노랫말을 쓴 후에
의외로 많은 님들의 깊은 마음 속에
박꽃이 자리하고 있음을 새삼스레 알게 되었습니다. ^^*
고진숙 2006.09.19 22:54  
  별헤아림님, 성공입니다. 신선한 가사 속의 시어가 그렇고,
흔히 저도 모르게 빠지기 쉬운 진부한 시어의 함정(선택)으로부터 탈출한
시작 태도, 그리고 주제의 전개가 뚜렷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야구 2006.09.25 19:43  
  어느날 들었다가 가사 보며 오늘 다시 듣게 되니 너무 좋네요...
음악에빠져 2006.09.27 17:00  
  어릴 때 태풍에 부러져 쓰러져 있는 거대한 소나무를 보았습니다.
비록 부러질 때 부러지더라도 꿋꿋히 서있던, 온갖 풍파를 맞더라도 흔들리지 않았던 그 소나무.
그때 저는 그 소나무처럼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까지도 그 신념으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그러한 신념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노래, 참으로 아름답고도 의미 있는 노래네요.

권선옥 시인님이 별헤아림 님이신가 보죠?
좋은 시 감사합니다.
좋은 곡 붙여주신 임긍수 선생님께도 감사하고요. 임긍수 선생님 음악은 항상 즐겨듣는 음악입니다.
별헤아림 2006.10.08 15:18  
  고명하심 고진숙 선생님.
늘 관심 가져 주시고,
가르침 주시니 황송하기도 하고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야구님 격려 감사드리며, 좋은 노랫말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음악에빠져님
저도 음악에 빠졌습니다.
소나무에 대한 정서가 저와 유사해서 더 반갑습니다.
신념의 계절 맞이하시길~~~!
자운영 2007.02.02 16:40  
  가곡교실에서 배웠는데 가사가 약간  쓸쓸하면서도 결연한 민족성도  느껴져 좋다 했는데 바로  별헤아림님의 시 라니 정말  반갑습니다  더욱 열심히 불러야 겠네요  적토  박꽃  그믐달 뿌리  등등 시어가  정겹고 편안해서 얼마나 좋은지요
좋은 작품 많이 써주세요
별헤아림 2007.02.13 02:34  
  자운영님. 
감사합니다.
부족 하지만 님의 말씀이 격려가 되어
내공의 힘을 기르고자 ...... . ^^*
가스미 2007.02.24 11:05  
  억눌린 가슴으로 적막한 밤에만 혼자서 한 숨을 쉬어보는 박꽃같은 요즘의 나를... 아- 그래도 정직한 나의 뿌리위에 흔들림 없이 서 있으려네...
권 선생님의 순결한 가사도 좋지만 후반부를 아낌없이 토해내듯 시원한 레가토의 폴테시모로 맺어준 임선생님께도 경의를 표합니다.
별헤아림 2007.03.16 19:19  
  가스미님.
가스미님의 가슴에 오는 봄은 쉬이 오지는 않는다 해도
더디게 더디게 언젠가는 꼭 올 것입니다. 기다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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