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레방아

박달목 시/김종덕 곡/바리톤 장유상/피아노 서성은

쿵더쿵 물레방아 외따른 오막살이에 바람가르며
물길 박차고 잘도 돌아간다
쿵더쿵 쿵더쿵 물레방아 잘 잘 도 돌아간다
바퀴살에 부서지는 햇살도 눈이 부셔라
나도 쿵더쿵 가슴지언는 물레방아 되어
몇바퀴 감겨돌아 물젖은 세상도 보고 싶었지
세월도 휘청거리며 흘러만 가버리고
지금은 멈춰서버린 무심한 세상사여
쿵더쿵 물레방아 다시한번 돌아가보렴
공연히 가슴 설레며 잊혀진 얼굴 떠오르고
누군가 물보라 같은 연한 사랑도 맺었던가
말없이 떠나가버린 그 이름만 새겨져 있네


김종덕 예술가곡집-은사시나무의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