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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타이틀 | 박흥우가 부르는 정덕기 예술가곡집3  (2007/2023) ☞ 앨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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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시 한여선 작곡 정덕기 바리톤 박흥우 피아노 금혜승

오늘에야 그 놈이 없어진 줄을 알았습네다.
제가 언제 어디메서 그 놈을 잃었습네까
그려 허허허허

억척스런 소내기에 쫓겨
정신없던 영등포로터리쯤 이겠습니네까
억척스런 소내기에 쫓겨
정신없던 영등포로터리쯤 이겠습니네까

제 영혼 흙바람 속을 쏘다니던 봄이거나
쇼핑백 가득 가득 채우고 싶은 욕망을 좇아
허둥대던 성탄절 무렵의 버스정류장은 아닙네까
아닙네까
아이구 정신머리하군 껄껄껄껄

첫사랑 앓고 난 후 어느 가을 아침
밤새도록 버석거리던 낙엽에 묻고
태워버린
일기장 갈피 속에 끼워져 있었습네까
일기장 갈피 속에 끼워져 있었습네까
끼워져 끼워져 있었습네까 있었습네까
이걸 어쩌겠습메 흐흐흐흐

아득히 길들이 좁디좁은 어깨를
웅크리는 해질녘 웅크리는 해질녘
해질녘 개울가

살얼음 낀 돌밭 엎어지며 내달으며
갯버들 꺾으며 시간 모르던
어린 봄은 분명 아닙네다
분명 아닙네다

아무도 재발급해 주지 않는 영혼의 신분증 주우신 분
꼭 소식 주시기요

(박흥우가 부르는 정덕기 예술가곡집3 제2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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