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필 때 만나자
바람 부는 날 만나자
그렇게 그렇게 약속해 놓고
다음에 다음에 하다 보니
어느새 꽃이 지고
어느새 봄날이 가고
어느새 꽃이 지고
세월이 갔네
단풍 고울 때 만나자
눈 내리는 날 만나자
그렇게 그렇게 약속해 놓고
다음에 다음에 하다 보니
어느새 낙엽 지고
어느새 가을이 가고
어느새 낙엽 지고
세월이 갔네
다음에 다음에
다음에 다음에 하다 보니
그대는 가고 없네
보이지 않네
다음 다음 다음에
어느 다음 세상에서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만날 수 있을까
만남의 약속만
내 가슴에 남아 있구나
남아 있구나
다음에...나중에...미루다가
기회도 놓치고
사람도 잃어버리고...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삶의
모습을 감동 있게 표현하신
시인의 눈에 감탄합니다.
박수진, 김애경 참 보물 같은
부부입니다. 편안하면서도
따뜻한 목소리 송기창님!
또 하나의 아름다운 가곡을
만나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