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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날의 고향

앨범타이틀 | 박흥우가 부르는 정덕기 예술가곡집3  (2007/2023) ☞ 앨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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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날의 고향
작시 이오장 작곡 정덕기 바리톤 박흥우 피아노 금혜승

들 건너 산기슭에 희끗한 잔설은 녹아들고
보리밭 두렁마다 서렸던 서릿발
논배미 여기 저기 헝클어진 짚더미에
모락모락 땅 심은 솟아오르고
논두렁 따라 두엄지게 지신 아버지
목발 치며 부르시던 육자배기 가락
물갈이 논마다 울려 퍼진다.
장다리밭 기웃대던 정월배기 송아지
고함소리 소리에 놀라 뛰어 다닌다.
뉘엿뉘엿 땅거미 깔리면
나물 소쿠리 머리에 이고
돌아오시는 물항아리 열며 나를 부르신다.
부르신다.

희미한 등잔불 꺼지면 앙상한 쭉나무 가지에
달은 어느새 기울고 새벽 우물가에서
오늘도 깨어나는 고향
꿈길을 간다.

(박흥우가 부르는 정덕기 예술가곡집3 제4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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