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초는 당나라 여류시인이었던 설도의 시를 우리나라 근대문학의 중심이 되는 안서 김억이 자유롭게 번역한 것입니다. (창작적 번역?)
설도(薛濤, 770-832)는 좋은 집안 출신인데도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악적(樂籍; 일본의 유흥을 돋구는 게이샤(藝者)와 비슷한 것; 기생과는 다른 개념)에 올랐으며 어릴 적부터 시를 지을 줄 알았으며 문장이 뛰어나고 당대의 일류 문인들과 교류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사랑하던 사람이 떠나버리자 평생을 수절했다고 전해집니다.
위의 동심초의 원시는 그녀의 춘망사4수중에서 2-3수에 해당됩니다.
春望詞四首
花開不同賞, 花落不同悲
欲問相思處, 花開花落時
結草同心, 將以遺知音
春愁正斷絶, 春鳥復哀吟
風花日將老, 佳期猶渺渺
不結同心人, 空結同心草
那堪花滿枝, 번作兩相思
玉箸垂朝鏡, 春風知不知
꽃피어도 함께 즐길 이 없고
꽃 져도 함께 슬퍼할 이 없네
묻노니, 그대는 어디 계신고,
꽃 피고 꽃 질 때에. (*1)
풀을 따서 한 마음으로 맺어
지음의 님에게 보내려 하네 (*2)
봄 시름 그렇게 끊어 버렸건만,
봄 새가 다시 슬피 우네.
꽃은 바람에 시들어가고
만날 날은 아득히 멀어져가네
마음과 마음은 맺지 못하고
헛되이 풀잎만 맺었는고.
어찌 견디리 꽃 가득 핀 나뭇가지,
괴로워라 사모하는 마음이여
눈물이 주르르 아침 거울에 떨어지네,
봄바람은 아는지 모르는지.
---------------------------------(번역: 류주환)
일부 악보에서 신사임당의 시로 소개하고 있으나 그것은 오류인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가곡 중에는 정말로 마음의 심금을 울리는 가사가 있는 가곡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외롭고 쓸쓸한 그리운 마음을 어느 다른 나라의 노래들보다 잘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가만이 혼자 노래를 하다가 보면, 어느새 향수에 젖는다고나 할까, 어느덧 마음은 옛날 고향과 친구를 그리게 됩니다.
난 서울 마포에 살아서 어떻게 보면 그렇게 멋진 시골 고향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게 정다운 친구, 연인이 있었던 것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때 환경이야 어떠했던지 당시에 가졌던 꿈, 사랑, 상상이 그대로 꼬물꼬물 되살아납니다. 수많은 예전의 고향 사람들이 꿈과 함께 그대로 살아서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런 마음 속에 가끔 불러보았던 가곡 동심초의 가사가 새롭습니다.
“바람에 꽃이 지니 세월 덧 없어. 만날 날은 뜬 구름, 기약이 없~네”
이곳 내마음의 노래에서 많은 곡들을 찾아서 들을 수 있어 좋습니다. 그 중에 동심초를 찾아 들었더니 좋은 목소리의 성악가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 송광선님, 신영옥님, 조수미님의 노래는 정말 잘 부른다고 생각됩니다. 작사, 작곡자들의 감정이 충분히 잘 반영되어 전달된다고 생각되지요?
그런데 왜 이런 가곡들을 그렇게 많이 듣고, 그렇게 많이 불려지고 있을까요?
왜 이런 노래를 듣다가 보면 한없는 그리움과 향수에 젖게 되어 옛날 고향 생각이 나며 똑 같은 마음들을 갖게 될까요?
물론 즐거운 노래, 행진곡, 또는 미친듯이 열광하는 노래 등 많은 노래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을 돌아보며 인생의 의미에 대하여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하여 보는 사람이라면 이런 향수와 그리움에 찬 노래들에 마음이 끌리게 됩니다.
혹 이런게 아닐까요? 제게는 꼭 아래처럼 여겨집니다.
"우리 인간은 원래 에덴이라는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낙원에서 살았었다. 여기가 우리의 참 고향이었다. 우리 모든 인간은 자신이 알던 모르던 태고 적에 우리 조상인 아담 속에서 이 고향에서 즐겁게 산 추억을 가지고 있다.
이 고향을 떠난 외로움, 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갖고 세상에 태어났다. 그렇기 때문에 고향을 그리는 노래, 고향을 떠난 외로움, 그곳에서 창조주의 보호아래 행복하게 살던 추억을 노래할 때, 우리가 감동에 젖어드는 것이다."
구약성경에서의 이스라엘 사람들만 고향을 떠난 한없는 그리움에 노래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모든 하나님의 형상을 받은 사람은 에덴동산에 보금자리를 틀고 살았었는데, 새가 고향을 떠나 슬퍼 우는 것 같이, 영원한 고향을 등지고 뼈에 사무치는 그리움을 운명으로 가지고 살며 슬픈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전도서에 있는 말씀에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다’ 는 것이 이 영원한 고향을 그리워 새처럼 울다가 한 세상을 마치게 된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닐까요?
[시편137편 1절]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
[잠언 27장 8절]
본향을 떠나 유리하는 사람은 보금자리를 떠나 떠도는 새와 같으니라
[전도서 3:11]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내가 내 친구들에게 성경을 이야기하고, 이 영원한 고향을 찾은 기쁨을 이야기할 때, Lot 같이 살고 있다면, Lot의 사위들처럼 농담으로 여기고 그들은 내게 이렇게 이야기할 것입니다.
“야, 너나 잘 먹고 잘 살아라. 너 잘 믿고 천당 가거든 빽좀 써서 나좀 끌어가 줘.” 정말 웃을 일이 아닙니다.
한국가곡에는 한국인의 시
이 곡의 가사는 '신사임당' 의 시
'동심초'란 뜻은 신사임당의 그림 중에
풀과 벌레를 소재로한 그림이 많음
그 그림(풀과 벌레)을 그리면서 친정 어머님을
생각했으니, 그 그림의 풀들이 '동심초'
( '동심초' 라는 풀은 실제로 없음)
'신사임당'의 시 중에 어머님에 대한 시가 여럿 있음
이곡이 만들어진 시기는 1960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