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차디찬 의지의 날개로
끝없는 고독의 위를 날으는 애닲은 마음
또한 그리고 그리다가 죽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
또다시 죽는 가여운 넋은 가여운 넋은 아닐까
부칠곳 없는 정열을 가슴에 깊이 감추고
찬 바람에 쓸쓸히 웃는 적막한 얼굴이여
그대는 신의 창작 집속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불멸의 소곡
또한 나의 작은 애인이니
아아 내사랑 수선화야
나도 그대를 따라 저 눈길을 걸으리
고등학생때 처음 접했을 때
정형성을 벗어나 가곡의 새로운 지평을 연 노래로
느껴져서 참 즐겨 듣던 기억이 납니다.
20대초 꿈과 사랑이 넘치던 시절에는
Seven Daffodils와 더불어 KBS희망음악(오전9시)
등에 엽서를 띄워 마음을 실어 보낸 노래이기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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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도 맑은 음색으로 다시 듣는 기쁨이 아주 큽니다.
수선화는 가곡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지요.
이 곡을 듣고 있노라면, 내 안의 잠들었던 영혼이
잠에서 깨어나 지상에서 영원으로 사랑을 찾아
영혼의 유랑을 떠나는 애상의- 희열을 느끼게 됩니다.
소프라노 국영순씨의 맑은 음색은
온 몸의 세포가 하나하나 천상을 향해 열려
영혼의 울림으로 떨리는 전율 그대로의 소리로
뇌리에 깊숙이 꽂혀 버립니다.
고2때 이곡을 부르는 것으로 중간시험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평소에 가장 좋아해서 즐겨듣던 곡이어서 쉽게 부를 수 있었는데, 다른 친구들은 굉장히 어려워하더군요. 덕분에 지금은 지병으로 돌아가신 음악선생님께 많은 칭찬을 들었답니다. 이곡을 들을때면 음악선생님이 생각나요. 국영순선생님은 정말 청아한 음색을 가지셔서 청순한 이 곡과 정말 잘 어울립니다.
수선화는 40년간 저의 애창곡이었습니다.
특히 그대는 신의 창작집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불멸의 소곡이라는 부분에서는 저의 영혼이 하는 위로 훨훨 날아가는듯한 환상에 빠지곤 했답니다.
어짜피 사랑의 감정은 주관적일 수 밖에 없고 개개인의 제일의 이상은 신만이 알 수 밖에 없는 영역이다 보니 슬픔과 눈물이 승화되어 빚어내는 경지에서 신의 걸작품이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집착이 아닌 순수한 사랑에 대한 열정을 깊이 맛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