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월동 연가

망월동 연가             
이지엽 시 윤대근 곡 Sop. 김정연 P.f 김민정

수년 넘게 기다려도 그리움은 오지 않는다
돌아 앉아 먹먹이던 굳어져간 얼굴들
그 적의 곡진한 몸짓은 돌이 되어 서 있는가
영혼을 도둑맞고 살결마저 앗긴 오월
계절의 눈부심에 차라리 눈이 멀어
총성이 흘러간 자리 달도 별도 뜨지 않았다
온몸으로 거부하는 너 무등(無等)의 아들이여
긴 동면 뚫고 오너라 화살이 되어 칼날이 되어
뻐꾸기 울음도 감겨 섬을 하나 띄우는 것을
네가 내게 산(山)이라면 나는 너의 집이 되리
새떼의 집 바람의 집 꿈의 집 잠의 집 꿈의 집 잠의 집
길 가다 때로 들러서 곤함(困苦)함을 달래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