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 풍란

박무웅 시/김종덕 곡/소프라노 최인애/서울내셔날심포니오케스트라

바람을 먹고 산다 바람을 먹고 산다
하늘을 기어오르다 바위 벼랑에 떨어져
뿌리를 내렸다
잠들지 않는 파도소리에 귀가 멀어
물새들의 울음소리도 듣지 못한다
발을 뻗어도 닿지 않는 뭍
바다는 저혼자 뒤척이고
하늘을 오르지 못한 목마름으로
바람풀은 꽃을 피운다 피운다